작성자 : 하태윤 | 작성일 : 2018-02-06 00:44:03 | 조회수 : 569
4차산업혁명 체험단 현지 후기 #2
실리콘밸리 그리고 사람들
실리콘밸리. 내가 거기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 벅찰 수 있었다. 내가 항상 상상만 하던 곳에 실제로 발을 들인 순간 내 상상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났다. 그토록 고대했던 실리콘밸리이지만 마냥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했고 인상 깊었던 몇 곳에 대한 후기 만을 남기고자 한다.
스탠포드
스탠포드는 나름 학구열이 있는 나에게 동경의 대상과 같은 곳이다. 방학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자료에 의하면 스탠포드의 학부생은 만 명도 체 되지 않는다. 경북대학교 보다 적은 숫자다. 여튼 여느 미국의 기업과 건물이 그런 것처럼 스탠포드에도 높은 건물은 없었다. 낮고 가로로 넓게 펼쳐진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부지가 워낙 크기에 모든 학교를 나의 눈에 담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주변의 나무들이 이곳의 오램을 보여주었다. 내가 태어나기 정확히 99년 전 설립된 학교. 잠깐 함께다니는 조원들과 떨어져 학생들 사이에 앉았다. 학생식당? 옆 공터에 20개 남짓 되는 테이블과 의자에서 햇살을 맞으며 여러 학생들이 이야기를 하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누구나 코딩을 하고 있었다. 사과모양이 인상깊다.나는 그들과 유일한 연결고리인 애플의 제품 아이패드를 꺼내어 그들에게 융화되기를 시도했다. 5분 남짓되는 시간동안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었다. 학생들의 이야기 소리. 타자두드리는 소리. 음식먹는소리, 자전거 소리.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어떤 수업을 들을까,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세계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있는 이곳 에서 수학해보고싶었다. 그들과 경쟁하는 큰 사람이 되고싶다고 문득 생각했다.
기념품점의 크기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학교 브랜드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넓고 크다. 경북대학교 복지관 지하 기념품점의 50배는 되어 보였다. 맨투맨티를 샀다. 그리고 그 후로 나는 귀국할 때 까지 그 옷을 입고 다녔다. 여러 외국인이 스탠포드 학생인 줄 알고 말을 걸어오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탠포드 학생이 된듯한 기분과 동시에 입에서 영어 제대로 한마디도 못 뱉는 현실과 괴리를 느꼈다.
폴 김 교수님 강의
스탠포드에서 스탠포드 현직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신 폴김 교수님의 강의는 1시간 남짓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교수님의 강의는 즐거웠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셨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질문에 대한 내용이다. "A Great Question is the New Innovation" 교수님은 질문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분이었고 질문을 하고 질문을 고민할 수록 더욱더 좋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분이셨다. 교수님은 SMILE(Standford Mobile Inquiry-based Learning Environment)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어떤 아젠다에 대해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대해서 서로 평가하고 피드백 하는 시스템이었다. 강의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첫 질문과 SMILE 프로제트를 진행하고 일정 기간 후의 질문 수준이 많이 달랐다. 사고를 더 깊게 색다르게 한다고 해야하나?
한국에서 질문하지 않는 분위기와 대조되는 환경이었다.
두 번째는 역시나 영어였는데 아주 간단한 진실을 전해주셨다. 하루 2시간씩 꾸준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24시간 항상 always하라. 이런 내용 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기승전'영어'를 듣고 영어의 중요성을 참 깊게 느끼고 온 체험단 일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외에도 미국 서부 최고 학교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실리콘밸리의 창업 분위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등을 들을 수 있었다.
구글
구글은 내게 가장 관심있는 기업이자 내가 한국을 출국하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적지다. 다른 기업모두를 방문하지 못한다 해도 구글만 갈 수 있다면 괜찮았을 정도니까. 모르는 것은 두려움과 환상을 낳는다. 구글도 나에게는 마찬가지였다. 몰랐으니까 동경하는 환상에 지나지 않았던 구글. 이제는 옆집 회사 같은 느낌이 있다. 겉모습에 한해서. 구석구석 본 것도 내가 구글에 취직한 것도 아니지만 얼핏 눈에 담았고 어느정도 구글에 대한 구체화를 했던 것 같다.
그 곳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들을 만나 구글에 관한 설명을 듣고 구글 신입사원들이하는 어떤 일련의 활동을 했다. 활동은 이러했다.
구글 맵, 유튜브, 등의 이용자가 10만명이상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을 이방의 어떤 것을 활용해도 좋으니 5분안에 만들어라.
이것이 신입사원이 하는 워크샵의 내용이란다. 또 가위바위보를 해서
꼬리잡기 놀이를 하는데 가위바위보는 다른사람과의 의견충돌이고 승패는 의견충돌의 합의, 꼬리 뒤에 붙어가는
것은 내 의견이 아니더라도 다른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주며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처음 하는
활동에 대한 의미부터 마음에 쏙 든다.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는데 데이비드 정 님의 이야기 중 인상깊은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실패>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실패를
성공에 대한 비용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바나나를 사기위해 3달러를 지불해야하는 것처럼. 성공을 하기위해 몇번의 실패를 지불해야하는 것처럼.. 심플한 생각아닌가
누가 실패를 비난 할 수 있는가!!
<착함>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하는 사람에게는 뷔페에 모두가 좋아하는 스시가 나왔을 때 10개 밖에 남지 않았는데 뒤에 줄이 길 때 하나만 가져가는 착함이 필요하다 했다. 구체적으로 표현 할 수 없지만 왜인지 저 말이 인상에 남았다.
나는 운 좋게도 질문을 할 수 있는기회를 가졌는데 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진지한 호기심, 휴머니티, 그리고 그릿이 그 답변이엇는데 나는 그들이 구글에 들어갈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왜 구글이 당신을 뽑았는지 그 포인트가 무엇인가.
진지한 호기심은 무언가 문제를 발견했을 때 간질간질한 느낌. 그걸 해결하고자 하는 내면의 동기라고 말씀해 주셨다. A를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 스스로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에 지금껏 살아온 내 삶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하고 해결해나가는 자세. 두 번째 휴머니티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것. 세 번째 그릿. 실패해도 계속해서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람. 구글은 이러한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알고보니 데이비드 정은 인사도 담당한다고 ...
대체적으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귀국하고 구글 채용 공고를 찾아봤는데 항상 맨 아래에는 유창한 영어실력^^이 지원 조건이라고 적혀있더라.
영어를 열심히 합시다.
차트메트릭 조성문대표
난 이번 체험단 일정에서 강의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한국어로 된 강의만. 강의자와 나는 소통할 수 있었고 그들도 실제적인 형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들여주었다. 통역을 거쳐 끊기는 부분이 없으니 내가 한국어로 된 강의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했다.
차트메트릭 대표의 강의는 창업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실제적인 실리콘벨리의 삶에 관한 생각에 차이를 보여 주었다. 미국으로 넘어오는 가장 좋은 방법. 학교를 다니는데 드는돈 . 창업하는데 드는 돈. 시세.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때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그들이 사용하는 스타트업 인재 채용사이트를 보여주었다. angel.co 라는 사이트였는데 상당히 우수한 인재들이 분포해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대우와 분위기가 느껴진다. 스타트업 전용 채용사이트를 볼 때 대학교 처음 들어가 1학년이 되자마자 스타트업에 지원한 한 학생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코딩을 해 슈퍼마리오 게임을 만들고 코드를 심사받고 한 줄 한 줄 왜 이렇게 코드를 짰는지 설명했다고 했다. 일찍 부터 스스로의 길을 생각하고 그런 분위기와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그 학생들이 잠깐 부러웠다.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애플, 인텔 등등 다양한 기업을 방문하며 실리콘밸리를 탐방했으나 기업 방침 상 일하는 곳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도 한정 되어 있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확실히 나의 눈을 키워주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