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의찬 | 작성일 : 2019-01-21 18:20:52 | 조회수 : 706
[의찬이의 관찰일지 1]
우리는 무엇을 위해 모였을까 (청년체험단의 존재 이유)
2018년 9월 초, 서류를 접수했다.
서류 지원 시, 나는 AI, IOT, VR을 관심 분야로 선정했고,
친구들과 준비했던 서비스 개발 경험을 중점으로 지원 동기를 작성했다.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기획 과정 중 느꼈던 생각들을 중심으로 서술했는데,
핵심은 좁은 시야에 대한 반성이었고, 청년체험단을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우리가 준비한 서비스에는 진품을 구별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했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찾아보니 이미 미국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었다.
만약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자 했다면 이 기술을 독점 계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는 스킬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에, 각자의 직무 능력을 키우고, 우리의 시야를 넓힌 후 훗날 다시 모이기를 기약했다.
즉, 나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을 경험해야만 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체험단을 통해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싶고, 시야를 넓히고자 하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를 가져오는 인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8년 9월 20일, 면접을 진행했다.
나는 휴가를 쓰고, 담담하게 대구광역시 시청 별관 IOT 아카데미 교육장에 왔다.
내가 서류에 썼던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복습을 하고, 예상되는 질문들에 대한 준비를 꼼꼼하게 하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해 아는 척하는 모습을 지양하고자,
내가 이해한 4차 산업혁명 및 미래에 대한 생각만을 A4용지 한 장으로 요약했다.
아주 자신감 있게 들어섰지만, 나는 면접 후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지난 2주간 정리한 내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일관성이 없었는데,
이는 개인으로서의 김의찬이 아닌, 내가 속한 스타트업의 김의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면접관 중 한 분이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이셨고,
회사에서의 내 직무와 CES와의 관계 및 적합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불안한 면접으로 이어졌다.
나는 내 관점과 내가 속한 회사의 관점을 동시에 전달했고,
두 가지의 관점들은 상충했기에 매력적인 답안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면접을 마쳤다.
2018년 10월 1일, 합격 메일을 받았다.
면접에서 왜 선발되어야 하는지 확신을 주지 못했기에 떨어진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합격 메일이 도착했다.
합격의 이유를 명확히는 알 수 없지만,
불안한 답을 하면서도 담대한 자세를 보여주었기에 운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대신하여 선발되었을 것이고,
대구시의 소중한 자산으로 투자받은 것이기에,
이 프로그램을 누구보다 뜻깊게 기획하여, 인생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다짐을 했다.
2018년 11월 23일, 사전 교육에서 발표를 하였다.
나는 사전 교육 참관계획 발표를 지원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저지르고 봐야 더 열심히 하는 나를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발표를 지원한 동기는, 아래와 같다.
아래의 글은 내가 연구원님께 발표를 지원하고자 했던 카톡 내용의 일부이다.
발표 신청 마감이 되지 않았다면,
1) CES를 왜 가고 싶은지
2) 어떠한 질문을 가지고 가서 답을 찾고 싶은지
3) 청년체험단 활동 경험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진중하게 고민하여 기한 전까지 참관 계획서를 제출하겠습니다.
면접 전에 CES 관련 영상들을 살펴봤지만, 면접 때 ‘나는 왜 가야하는가’를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답을 찾고 싶습니다.
사실 지원하고 후회를 하긴 했다.
발표 자료만 준비해서 자유롭게 하면 된다고 하셔서, 유인물을 주고 구두로 하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PT 발표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뭐, 어떤 형태든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회사 일을 마치고 매일 저녁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의찬이의 CES 참관 계획서’
사실 문과생인 나는 CES를 막연하게 IT 전시회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전시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기업들이 무엇을 위해, 왜 나오는지 사실 몰랐다.
이런 내가 어떻게 CES 참관 경험을 어떻게 미래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그중 하나를 깊게 연구하겠다는 방향으로 작성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 기술들에 대해서, CES 마케팅 컨퍼런스에 나오는 그들은 누구인지, 지금애드테크의 흐름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있는 마케팅은 무엇인지, 내가 준비했던 서비스는 무엇인지, 사용되는 기술들에 대한 설명 등을 하고,
그 중 하나에 대한 CES 부스를 탐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오히려 나를 가둬놓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게 바라보기로 했다.
Insight를 넓혀보자는 방향성으로,
1) 여행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
2) 미래를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방향
3) 변하지 않는 것
을 관점으로 소개했고, 실제로 나는 이 관점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모였을까’
새로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미래 기술에 대한 체험, 해외 경험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성과 공유 등 수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곧 우리가 모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함께 미래 기술들을 경험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시야는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이다.
우리가 낯선 곳에서 새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청년체험단 활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만약 나 혼자 체험한다면, 바라볼 수 있는 폭은 좁을 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우리가 모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서로가 속한 산업군도,
각자가 가진 전문성도,
축적된 삶의 경험들도,
우리는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점과 시선이 존재하며,
우리들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유연하고 폭넓게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즉, ‘미래에 무엇을 하던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모인 이유고, 청년체험단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 사전 발표 PPT의 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