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송주현 | 작성일 : 2020-01-28 17:27:10 | 조회수 : 430
‘청년체험단에 선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자 메일을 받고 펑펑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체험단 정식 활동이 끝나간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꿈꿔왔던 도시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편의 꿈을 꾸고 돌아온 것만 같다.
그곳에서 내가 받았던 열정과 영감을 이 글에 온전히 담을 순 없겠지만,
내가 보고 느낀 바를 이 글에 최대한 담아보려 한다.
″첫 번째 NOTE″
[나흘간의 축제, CES]
나는 기술에 대해서라면 문외한이었다.
전공은 행정과 경영, 취미는 독서와 노래, 관심사는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내 삶의 어느 한 구석도 기술과는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기술을 보고 시대의 동향을 읽을 줄 알아야 살아남는 이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서,
기술을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만은 없었고,
체험단 활동을 위한 사전교육을 받으면서부터는
내가 생각하는 그 막연한 기술의 세계가 어떤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품은 나는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며 CES로 발걸음을 옮겼다.
1) CES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
2) 참관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와 마케팅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DAY 1. 기술과 인간이 ‘하나’되다
-BrainCo. 악수하는 인공 손. -FocusFun. 뇌파를 이용한 자동차경주.
‘BrainCo’는 뇌에서 전기신호가 신체를 타고 이동하는 원리로 작동하는 인공 손을,
’FocusFun‘은 뇌파를 이용한 미니자동차 경주를 선보였다.
accessibility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인공 신체가 많이 발전해 왔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뇌의 전기신호를 캐치하여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나아가, 이제는 인체를 읽을 줄 아는 기계들이 인간의 신체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SF영화만으로 기계를 접해왔었던 나는,
그들을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는, 인류에게 있어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CES에서 만난 기계들은 완전하지 못한 인간을 완전하도록 돕고 있었다.
’REALMAX‘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고글을 낀 채 허공에 손을 휘젓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머지않아 감각을 지배당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VR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해외여행도, 데이트도, 수업도,
모두 고글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나친 가상현실의 실현은, 허와 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갖가지 부작용을 발생시킬지도 모른다.
가상현실 부스는 CES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았지만,
미래상을 그려보게끔 해주는 매력적인 기술인 것 같다.
-LG ThinQ. 유저의 얼굴·체형을 반영한 드레스 피팅.
‘LG ThinQ Fit’에서는 가상으로 드레스 피팅을 받을 수 있었는데,
state-of-art 3D 카메라의 홍채인식 기술로 사용자를 인지하였고
세세한 옷주름과 모션을 구현하여 피팅 상황을 현실감 있게 나타내었다.
이러한 기술들이 계속해서 발달한다면,
로봇과 인간이 하나 되듯, 현실과 가상이 하나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않을까?
'SONY'는 영상세트장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레일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의 영상을 생동감 있게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재미있었던 것은, 아이트래킹을 통해 3D를 구현하는 기술이었다.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둔 채,
내가 원하는 구도와 각도에서 화면을 볼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이 너무나 신기했다.
DAY 2. 마케팅도 기술이다
-BOSCH.
‘dating’을 주제로 한 연극무대로 제품을 어필하고 있다.
CES 둘째 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스는 ‘BOSCH’였다.
이 기업은 Connected living 구현을 목적으로 smart home에 이용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실 순수한 기술 면에 있어서는 타 기업들과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으나,
고객들에게 친숙한 ‘business trip’, ‘dating’을 주제로 한 연극무대를 선보임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낯선 사람들을 내 부스 앞에 멈춰서게끔 만드는 능력,
내 제품 앞에서 누군가가 박수치게끔 만드는 능력.
이것이 바로 마케팅의 강력한 힘 아닐까.
#NOTE in CES
1. 기계는 인간을 돕는 보조형태의 단계로 개발되고 있었다.
2. 인공지능이 보조 신체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가능케 하고 있다.
3. VR은 CES에서 주가 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감각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유망하고 매력적이다.
4. LG는 전년도의 디스플레이와 설거지로봇을 선보였고, 그 외에 생동감 있는 드레스피팅 기능도 선보였다.
또한 사람들이 직접 본인의 얼굴을 인식시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기술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보였다.
5. BOSCH는 색다른 마케팅 방식으로 참관인들의 발길을 붙잡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박수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기술의 쓰임새를 어필하는 마케팅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