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활동

경험, 컨텐츠, 기술 (창업자전형 - 프로젝트기억 강태구 2)

작성자 : 강태구 | 작성일 : 2019-01-26 21:03:12 | 조회수 : 591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3일 간 CES 2019 를 보았지만 여전히 길은 헷갈립니다. (어플 필수!)

훈련소 행군 이후에 처음으로 발에 물집이 잡힐만큼 3일간 정말 열심히 걸어다녔습니다.(휴족시간 필수!)

 

한국에 돌아와 후회를 하기 싫어 3일간 미친듯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지만, 제가 뽑은 CES2019 최고의 두 컷을 공개하겠습니다.(두9두9)

 



 

 

 헤드폰과 마카롱이 세계 최고의 소비자 가전쇼인 CES 에서 뽑은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위 2가지 사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1. 기술의 완성은 컨텐츠임을 증명해준 소니] 

 


 

 

네,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한 CES2019 최고의 부스는 바로 '소니' 입니다.

 

CES 2019 개막 하루 전날인 7일 개최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요시다 켄이치로(Yoshida, Kenichiro) 소니 사장 겸 CEO는 소니는 창조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Creative Entertainment Company)’로 음악영화, TV 프로그램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세계를 매료시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제휴하고소니의 하드웨어와 전문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소니의 제품이 사람들에게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콘텐츠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크리에이터와 사용자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니가 창조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Creative Entertainment Company)​ 라고?"

기술 지향적인 미션을 설정하고 있을 줄 알았던 저로서는 적지 않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미션 아래, 부스는 철저히 기술이 아닌 컨텐츠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음악, 영화, 게임 등 이미 소니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산업을 먼저 컨텐츠화 시키고 그에 맞는 소니의 기술들을 소개하는 구조였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헤드폰'을 예로 들면, (위 사진 참고) 

소니는 이번 CES2019에서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 기술을 공개하였습니다.



 

(저희 체험단은 보지 못했지만, 파렐 윌리엄스도 왔다는...)


소니는 단순히 기술을 자랑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그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길 바랐습니다.

따로 뮤직 바(bar)​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여 LP판이 붙어져있는 인테리어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 후,

음악 장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바에 앉은 사람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소니의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 기술​이 탑재된 헤드폰, 이어폰을 권유해주며 음악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저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소니는 기술을 전달한 것이 아닌, 기술이 주는 감동을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소니에서 받은 전율을 느낄 수 없다고 느꼈지만, 바로 다음 날 구글 부스에서 다시 한 번 전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2. 헤이 구글, 헤이 마카롱]


사실 구글 부스는 줄이 워낙 길어 3가지 체험 공간 중 한 공간 (구글 라이드) 밖에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최고의 부스로 뽑을 정도면... 3가지 모두 체험했다면 큰 일(?) 날뻔 했습니다.


구글 부스는 정말 찾기 쉬웠습니다. 왜냐하면 길거리 어디든 세상 신나보이는 힙한 구글러(?)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즐거워졌고 행복해졌습니다. 

"헤이 구글을 이용하면 저렇게 즐거워지나?" 

빨리 부스를 찾아가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부스 디자인과 길게 서있던 입장 줄은 역시 구글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구글은 기다리는 시간도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습니다.

구글 라이드의 스토리를 스포(?) 해주듯, 의미 심장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었고, 냉장고에는 "DON'T FORGER GRANMA'S CAKE" 이라는 문구로 할머니의 케익에 관한 스토리를 소개한다는 것을 슬쩍 던져주었습니다.

 


 

입장 직전, 할머니 인형이 등장하고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걸던 모습을 보고, 구글 AI 가 이제 세상을 점령할 수 있겠구나 했지만...

사실 밖에서 누군가가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아직 세상은 인간적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라이드는 ‘밥’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91살 생일을 맞은 할머니의 케이크를 사라는 미션을 구글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아 수행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침 일과를 알려주고, 안드로이드 오토가 빠른 길을 찾아주며, 도착 예정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로 보내주기도 하며. 지메일에서 케익에 대한 정보 찾아 알려주고, 베이커리에서는 프랑스어 통역기 역할을 해줍니다.

 

집에 와서는 깜짝 파티를 위해 불을 꺼주고, 디지털 도어락 앞에 있는 방문자가 할머니인지 알려주며, 파티가 시작되면 조명을 켜고 유튜브에서 할머니가 설정해둔 음악을 재생하며. 카메라를 실행시켜 ‘그룹 셀카’를 찍어주기도 합니다. 3분짜리 라이드는 이 모든 것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생활,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함을 느끼며 라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차에서 내린 후 밖을 나서는 순간, 저의 모든 생각은 바뀌고 말았습니다.

라이드를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라이드 속에 출연했던 '마카롱' 을 나누어 주고 있었고 이는 곧, 구글 어시스턴트가 현실이고 생활임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경험을 판다' 라는 구글의 이야기를 오감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소니와 구글 두 부스에서 제 나름대로 기술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기술은 경험하는 것이며, 경험은 곧 컨텐츠이다.'


물론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전시도 우수했습니다.

삼성의 빅스비, 엘지의 롤업티비 등 언론에서 극찬을 했던 부스들도 그들 나름대로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제가 뽑은 두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술을 자랑하러 왔지만, 

눈에 띄는 소수의 기업들은 그들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참석했다.

 CES 2019는 끝이 났지만, 저는 앞으로도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기업들에 대해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고 다짐했고 

저희는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합니다 :-)